큰 사람이 되고자 까치발 서지 않았지 키 큰 나무숲을 거다 보니 내 키가 커졌지 행복을 찾아서 길을 걷지 않았지 옳은 길을 거다 보니 행복이 깃들었지 사랑을 구하려고 두리번거리지 않았지 사랑으로 살다 보니 사랑이 찾아왔지 좋은 시를 쓰려고 고뇌하지 않았지 시대를 고뇌하다 보니 시가 울려왔지 가슴 뛰는 삶을 찾아 헤매지 않았지 가슴 아픈 이들과 함께하니 가슴이 떨려왔지 박노해 시집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외로움에는 역시 의미가 있었습니다. 그 외로움을 경험했기에, 그 후 어른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괴롭고 힘겨운 일은 자신의 깊은 곳까지 뒤틀어 놓기도 하고 또 그 당시에는 정말 괴롭기도 하지만 나중에는 반드시 어떤 토대가 되기 마련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견디는 수밖에 없죠. 요시모토 바나나,
우산을 버스에 두고 왔습니다. 우산은 저 혼자 길 떠났습니다. 비에 젖지 않아야 할, 한 사람이 있나 봅니다. 다박솔 닮은 이를 만나 함께 가는 길, 빗소리 푸를 겝니다. 아마 그인 내가 잘 알던 사람이 분명합니다. 대신 찾아가는 우산은, 오늘 꼭 내가 갚아야 할 빚이거나 받았다 돌려주지 못한 사랑일 겁니다. 김수우 中